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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ingirl

10과 9의 차이


통장잔고


두둑하게 돈이 통장에 들어있을 땐 아까워서 쓰지 못하다 보름지나 반 이상 줄어든 통장잔고를 보며 물음표를 던진다. 어디 눈에 보이는 데 쓴거 같지도 않은데 돈이 없다고, 대체 어디다 썼을까? 라며 머리를 굴리다 원하는 거 하나 사지 않고 돈을 썼다며 이제부턴 그러지 말자고 생각하곤 이제 반 이상 줄어든 통장잔고로 남은 보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통장에 새겨진 숫자 수가 한자리 줄어든 것을 발견한다.

아뿔싸.

5에서 2로 내려가는 건 봐줘도 한 자리 줄어든 건 용납 못 할 일이다.

이제? 5일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람차게 보낼까 하고 생각한다. 10배 이상 줄어든 내 통장잔고로.

한 번쯤 1일에 생긴 돈이 30일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러기엔 내 낭비욕구가 끊이질 않는다. 무엇하나 산 것 없는 데 말이다.

이런 걸 내 지인은 '사치코'라고 부른다. 여자들이 쇼핑에 나서면 핸드폰을 처음으로 가방 속에 넣어두고 핫아이템들에 집중한 채 대신 지갑을 꺼내는 그 순간을 말이다.

아. 분명 줄어든 잔고는 내가 무언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데 사용했다는 건데 왜 나의 필요목록은 점점 늘어만 가는 걸까?

세기의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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