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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으면 없어지지 않는 점처럼 흔적이 남아
dancer on the keyboard
2017. 2. 16. 08:35
지금 당신의 거주지가 상사 혹은 선배와 같은 지역구라면 지금 당장 이사를 하는 게 어떨지 생각하는 바이다.
집을 가다 애정을 쏟아부어주는 보스의 전화.
그리고 번개.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은 피부가 참 좋았는데 한 번은 뾰루지가 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뾰루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더니 점으로 바뀌었다고.
그러하다.
혼자 해결하지 못하거나 아픈 일을 "괜찮다"는 주문으로 계속 스스로를 옭아매다면 그 아픈 상처는 시간이 내 편인 것처럼 괜찮아지겠지만 점으로 남아 언제든지 기억되는 슬픈 기억으로 남게 된다. 내 몸의 흔적처럼 남겠지.
아플 때는 울어도 되고 양껏 슬퍼해도 되고 주변에게 알려도 괜찮다. 뾰루지 안에 들어있는 하얀 농축액이 터지는 것처럼 다 터뜨려라.
그러면 점처럼 흉터는 남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느 순간 세상을 돌이켜 봤을 때 점이 적은 사람이고 싶다. 아픔을 힘듦을 그 순간 이겨내는 사람이고 싶다.
-2017.2.15 매청역 꼬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