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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다는 표현은 금지

dancer on the keyboard 2016. 11. 24. 16:22


싫어하는 게 무엇인 지 알았다. 

늦었다. 


내 마음도 그렇게 결심하면 차갑게 돌변할 수 있는 것이었음 좋겠다. 


지나면 다 지난다. 

지난 번도 그러지 않았던가. 


다음엔 나쁘다는 말을 안 해야지. 

다음엔 그냥 놔둬서 먼저 리드하게 해야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마음으로 간직하고 공간과 순간의 여백을 느껴야지. 명령형으로 들릴 지 모르는 그런 만나자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다음엔 나쁜 사람을 만들지 말아야지. 


잊지 말자. 

나도 나쁜 사람이고 싶지는 않지 않던가. 

실은 나쁘지 않으니까 나쁜 사람이라고 투정부리고 싶었던 것인데 그냥 투정 부리고 싶다고 말하자. 나쁘면 대화하지 않을 거였으니까, 그러니까 뾰루퉁한 내 마음 그렇게 나쁜 사람이게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너 나쁘다'라고 하면 아무리 다퉈도 내가 왜 라는 생각부터 들 것 같고, 서로 나빴는데 왜 나만 나빠야 하는가 란 생각도 들 것 같다. 

나조차도 지난 번에 너 나쁘다란 말을 듣곤 내가 왜 나쁘냐고 했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나조차도 또 돌이켜보면 누군가 만나자. 라고 말하면 거부감부터 들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나조차도 너무하다는 말을 들곤 내가 뭐가 그렇게 너무하냐고 했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이석원 말처럼 참 우리는 내가 주는대로 다음 번에 돌려 받고, 그 상처를 다시 남에게 준다. 


너 하나도 안 나쁜 사람이니까 괜찮아. 

키 크고 하얀 그 친구는 참 착하고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