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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 하면 너는 어
dancer on the keyboard
2015. 2. 2. 22:31
우리는 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나눴고, 그 사랑 곁엔 무뎌짐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함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진정한 연애는 파도 없는 잔잔한 항해 속에서 시작한다.
그 연애를 지겹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안정적이기에 불안하지 않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마녀같은 이 기질을 버리지 못한 채, 파도가 치길 기도하며 흔들리는 뱃 속에서 서로가 껴안을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불안감과 안정감을 찾는 초조함 속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처럼 바다에서 살아남고, 호랑이에게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오늘 슬퍼하는 이 느낌도 내일이면 기쁨으로 바뀌는 가볍디 가벼운 이내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보이고 동쪽이 보이는 기쁨의 항해가 다시 시작되리라.
겨울은 아주 추워 입 뗄 기운도 없어 움추리기만 했다면, 다시 한 번 더 봄이 트고 뜨거운 여름이 오니
여름을 맞이해 사랑을 준비해야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그러하다.
그러하기에 나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