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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한 그 시간의 나

dancer on the keyboard 2017. 6. 7. 17:46

"너와 함께 한 그 시간의 나" 

https://www.youtube.com/watch?v=Hj0W9Wy-IbA



내가 사랑하는 오지은, 

떠나가지 않을 거라 믿었던 그대가 떠나가버렸기에, 무서울 것 없던 때가 다시 무서워지는 세상이 싫어진다. 하지만 또 그냥 익숙하게 살아간다. 그냥 익숙하게. 그저 익숙하게. 


이제 6개월이구나. 작년에 써내려간 그 일기장이 같은 날이 오고 나면 네가 또 등장한다. 동일한 일자에, 동일한 질문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나는 그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받을 것이지만 당장엔 우리의 그 후덥지근하면서도 신나는 여름의 시작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 한동안은 내가 사랑하는 여름날에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네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떠오름은 그리 슬프기보다는 즐거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회상하는 즐거움이랄까. 


그리고 생각의 전환을 통해 It ain't over till it's over이라는 생각으로 모두와의 끈을 놓지 않기로 했다. 나는 흘러가는 정거장이고 시간은 돌고돌아 오르락내리락 할 테니까. 


사랑하기에 있어 '이 정도'는 없다. 사랑 or not 이다. 

그래서 나는 3월 5일자 일기 주제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단어, 떠오르는 단어를 쓰라는 질문에 사랑이라고 썼다. 그렇게 사랑으로 아파하고 힘들어함에도 이 중독같은 맛과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겠지. 또한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는 걸 알고 있으니 사랑 없인 못 살 것 같다 한 것이겠지. 알랭 드 보통이 어느 책에서 이렇게 사랑을 표현했다. 

인간은 사랑을 하기 전에는 사람으로 완전하지 않다. 


허나 완전해지려면 아마 죽어서나 가능하겠지. 그 완전성을 향해 나는 매년 달려가고 있는 것일테고. 

내게 와 잠시라도 쉬었던 그 내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가 안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근의 하얀 너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