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파도가 불 때

세상을 삐뚤게 보면 삐뚤어 보이는 게 이치다. 

마음이 흔들리면, 

가만히 있으면 지나치는 잎새들도 부딪히지 않으리라. 

마음이 흔들릴 때쯤 

바람이 나인지, 마음이 나인지 모르겠을 때, 

그럴 때, 

내가 흔들려 혹은 바람이 불어 

지나가는 잎새들이 부딪혀 아픈 마음에 더 크게 흔들거나 

흔들리게 될 것 같으면, 

그냥 가만히, 조용히, 동굴에 들어가보아라. 

아니, 가만히 있다보면 바람도 멈출 날이 올 것이고, 

마음도 안 흔들릴 때가 있을 것이다. 

- 2016, 어느 날 마음에 파도가 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