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 on the keyboard 2014. 7. 9. 15:30

아주 오랜만에 절대 초대하고 싶지 않은 그래서 초대치 않은 손님이 왔다. 

뾰루지. 


그 많은 곳 가운데 볼 중앙에 하얗게 올라온 그녀. 


나자 마자 흉지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거울을 보다가 픽 하고 웃었다. 

아직 나는 소녀구나. 소녀라서 뾰루지가 이렇게 올라오는거구나 란 생각이 드니

기분이 나빴다가 나도 모르게 씨익 웃게 되는거 아니겠는가. 


여전히 언제나 여자이기 전에 소녀이고 싶은 그런 감성을 갖고 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번 뾰루지는 반갑게 받아줄 의향이 있다. 

단 더 이상 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아래. 


오늘은 나도 소녀이다.

비가 오려나보다. 소녀는 비를 참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