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늘은 참을 인
dancer on the keyboard
2015. 4. 14. 00:06
지구 인구가 70억에 육박하는 와중에 노소를 가리지 않고 절반은 웃을테고 절반은 울 것이다.
그렇게 나만 슬픈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소소한 위안이 된다.
함께 울기에 더 슬프지만 그렇지만 조금은 내 슬픔이 아주 깊은 슬픔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 이 정도는 괜찮다.
누가 세상을 떠난 것도 아니고,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것도 아니고
또 다시 또 다시 올 수 있는 일이니까.
오늘만 참으면, 그리고 내일도 참고 그렇게 며칠만 참으면
내 눈도 더 이상은 불순물을 내보내지 않을테며 나는 괜찮을 것이다.
오늘도 24시간동안 웃은 시간이 울었던 시간보다 많지 않던가.
아니, 울지 않았던 시간이 더 길지 않던가.
나도 아주 조만간 세상에서 웃고 있는 인구의 절반에 속할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 일도.
오늘만 버티면 한 고개를 지나니 나는 참을테다. 나는 오늘을 참을 것이다.
그냥 잠들어버려야겠다.
그가 잠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어쩌면 슬픔을 이겨내는 그만의 방법 아닐까 하고 그렇게 기대하고 이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