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perututo

창문 사이로 들리는 그녀 목소리

dancer on the keyboard 2012. 4. 3. 12:41

 

어제부터 봄비 아닌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눈이다. 이럴 땐 봄이 오기는 하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학교지각까지 한 후, 비 내리고 눈 쌓이는 학교에서 잠시 멍때리는 중에 친숙한 목소리가 창문 사이 틈을 비집고 들려온다.

Norah Jones, 한 때 미친듯 사랑했던 그녀 목소리가 대낮까지 몽롱한 내 정신에 환각을 불러일으킨다.

백양로를 걸으며 이 노래를 들었더라면, 사뭇 분위기가 더 달랐을수도 있지만 생각하지 않던 학교방송국의 노래가 수업 도중 이렇게 들리니 더 아름답다.

봄비인지 아직 미련 남은 겨울 눈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던 때에 노라 존스의 노래는 내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비록 노래는 슬픈 노래지만(what am I to you?), 그녀의 목소리는 슬픈 봄이든 행복한 봄이든 어찌됐든 봄을 알린다.

연세방송국의 쥬크박스, 이제 귀 기울일 수 있겠다.

+ 오늘 피곤한데도 비 오는 날 느낌 듬뿍 느끼려고 신은 장화와 투명 우산 선택이 더욱 날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