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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서른을 축하하며

dancer on the keyboard 2018. 1. 29. 00:00

여행지에 가면 하는 행동이 하나 있는데 그 나라의 편지지나 엽서에 글을 써서 집으로 보낸다.

이 편지지는 지난 크리스마스 도쿄 여행때 Itoya에서 편지지가 참 정성스럽다며 고른 몇 장 중 하나였는데 일부러 들고 도쿄 여행에 올랐다.
다른 이들에게 써줄 마음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날 위해 이 예쁜 편지지를 쓰고 싶었다. 재질도 실크같고 색도 어찌나 예쁜지.

그렇게 열심히 썼던 편지인데 (물론 다양한 엽서도 사서 친구들꺼 내꺼 다 썼지), 우표도 붙이고 공항에서 보내려 했더니 공항에서는 외부로 “편지”는 보낼 수 없고 “엽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재빠르게 내가 도쿄를 여행지로 결정했던 이유의 작가 작품의 엽서에 글을 썼고 우표를 붙였다.

결과적으로 편지는 한국 우체국에서 한국 우표를 붙여 다시 보냈다.

​​​​​​​​도쿄에서 나의 서른을 축하하며

쓴 글이었다.
처음 겪는 서른인만큼 더 벅차게 살고 하얀 도화지가 까맣게 되어 그 검정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점과 선을 긋자고 응원했다.

내일이면 무기력한 날 위로한 이 편지 내용이 잊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