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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dancer on the keyboard 2013. 12. 30. 14:33

결혼, 웨딩,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결혼식과 결혼은 다르다. 

결혼은 법적인 절차를 통해 부부가 되는 일이라면, 결혼식은 결혼업체, 식장, 신혼여행 등 다양한 서류에 서명하면서 사람들에게 부부가 됨을 알리는 일이다. 


결혼은 혼인서류담당자와 결혼을 증인하는 몇 사람만 아는 일이라면, 결혼식은 너와 나 그리고 아주 모르는 지나가는 이에게까지 알리는 일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고민한다. 더 좋은 식장, 더 아름다운 드레스, 더 아름다운 나의 모습. 

결혼식을 위해서 초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걱정되며 동창들이 떠오르면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미리 걱정되어 미연에 방지하고자 운동과 피부관리와 전문잡지 정기구독을 시작하게 된다. 



하루의 잔치는 결혼을 하는 그 시기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어버린다. 더 화려한 그 날의 나를 위해 애쓰면서 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러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말아버린다. 그렇게 대부분의 전세계 연인들의 결혼생활은 흔한 결혼식을 시작으로 꼬이고 말아버린다. 



축복받는 결혼식과 축복받는 결혼은 아주 다르다. 그걸 인지하는 여성은 얼마나 될 것이며 이를 설득시키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남성은 얼마나 많을까. 또한 그만큼을 이해해 줄 부모는 얼마나 있을까. 



사람들은 '나의 것'이 아닌 '남의 눈에 비치는 나'를 더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인정받고 우월감에 취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빨리 깨달은 이유일테다. 어린 꼬마숙녀부터 결혼을 꿈꾸는 이유는 화려한 불빛 아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화판에서는 캐리가 결혼에 실패한 이유를 잘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평생을 결혼식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하고 살아야 한다. 


매일매일의 결혼식을 통해 불꺼진 방에서 피곤함과 지친 심신이 위로당할 수 없다면, 매일매일 진정한 결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일매일 결혼하기에도 부족한 날들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죽음은 우리 앞에서 우리가 태어난 그 순간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으며, 다 가까워왔을 때 현인들이 해오던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면 매일매일 결혼식 말고 결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