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perututo
11개의 숫자로 나의 상태를 정의내릴 수 있다. '모르겠다'라는 나의 상태를
dancer on the keyboard
2011. 6. 29. 00:46
보고싶다
라는 게 정확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일까?
이렇게 힘들다. 사람의 감정을 포착해 언어로 설명하기엔.
이 포착하기에도 어려운 내 감정은 생각난다 보고싶다라기 보단
모르겠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 말, 모르겠다.
나는 모르겠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분명히 썩은 것만 같은 아니 원래의 형태를 지니지 않은 물건을 다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일까? 혹은 썩지 않은 물건을 이미 달라져 있는 내가 사용하려고 하는 것일까?
지금의 내 상태는
휴대폰에 11개의 숫자를 원래 그 자리에 고스란히 나열되어 있듯이 눌러놓고는
빨간 색 통화 버튼 하나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 잠드는 그 상태이다.
나는 모르겠다.
내 편지가 또 잘못 생각한 채 쓴 파편이 되고 잘못된 느낌을 전달한 것만 같아 또 모르겠다.
이미 지나쳐도 될 만한데 말이다.
혹 어느 날, 11개의 그 나열된 숫자가 먼저 나를 반겨 가슴 먹먹해지는 날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