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 on the keyboard 2017. 12. 1. 11:05

힘들게 시작했던 2017년도 이제 딱 한 달 남았다. 


바쁘게 정신없이 지냈고 그 동안 감정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내 삶의 변화는 언제나 감정이 먼저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물리적 변화라 하면 

1.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졌고(살이 좀 쪘다) 동시에 발목 이상으로 무릎이 안 좋아졌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PT를 열심히 받기도 했고, 
운동 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나를 기념할 사진도 한 장 가지게 됐다. 


2. 새로운 회사에서의 적응도 마쳤고 1년 늦어졌지만 진급도 했다. 

벌써 이직한 지 1년이 지났다. 동일한 산업군에서 조금 다른 영역을 다뤘고, 이제 지금의 팀의 핵심은 꿰뚫어가고 있다(다 알지는 못하니...). 

영역을 바꾸며 1년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여겼기에 이직하면서 진급도 포기했었다. 

그래서 더 뜻깊은 진급이다. 

월급은 별로 티도 나지 않게 올랐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내 생에 첫 승진 아니던가. (이전의 그가 원했던 바)

좀 짜릿한 경험이다. 

거기에 이직도 고려했었으니, 최종 제안을 두고 거절한 게 후회되진 않는다. 


3. 언제나 그랬지만 공부만이 꼭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아니니, 회사를 위해서 혹은 나의 직업적 추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 즐거울 거리를 찾고 있었고 찾아냈다. 

주얼리, 음식, 뷰티 

좋아하는 것을 현재 지금 내가 가진 역량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나라는 무기밖에 없고 이것뿐인 내 자신이 참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캠코더가 더 필요로 되는 이유기도 하고...

4. 올해엔 세 번 이상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다. 웃긴 에피소드가 가득한 사이판, 교토/오사카, 후쿠오카, 그리고 오늘 떠날 싱가포르, 마지막 도쿄. 

일본이 꽤 차지하지만 이제 먼 길로 한 번 떠나면 되겠지? 세상은 여전히 내가 모르는 것 천지이다. 

5. 집 재계약? 

이건 정말 물리적 변화이다. 문제될 것 없이 전세 재계약을 해냈고 그걸 해낸 내가 자랑스럽다. 


화학적 변화 혹은 정신적 변화 

물론 당연히 내 감정의 변화다. 우선 하얗고 키 큰 그를 내 마음에서 보냈다. 꽤나 그 시간이 오래 걸렸었다. 정말 교제한 만큼 내 마음이 그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공으로 생긴 기쁨이니 당연한 슬픔 아니겠는가. 


무기력증에도 빠졌었고, 지금은 한없이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세상에 외로움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외로움은 언제나 내 곁에 있기에 그걸 외로움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끔 하는 폭식을 보면 무언가 허하긴 하니 발생하는 사태 같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다.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벅찬 순간들로 가득차도록 노력 중이다. 


이제 한 달 지나면 그 세상에서 그렇게나 말하는 서른이다. 20이 됐을 때와 30이 됐을 때는 아주 다른 책임과 추구해야 할 방향이겠지. 


나는 과연 무엇을 추구할 수 있을까? 

매년 나의 Selling point를 작성했는데 과연 내년의 나는 어떤 selling point를 제시할 수 있을까? 

나도 그냥 사회의 한 일원처럼 그냥 그런 사람이겠지?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어쩌면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닫는 순간들의 연속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Bravo my life. 

나의 29,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조금만 더 고생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