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freeze

올해 처음 온 도쿄는 이전과는 달랐지만 그 기대와 의심을 물에 씻듯 해소할 수 있었고, 행복을 마음 깊이 퍼담았고 여러 감각으로 즐기고 마음을 살피고 상큼하기까지 했다.
4월 8일에 내게 보낸 카드가 4월 말이 되어서 내게 왔다. 꼭 보내고 싶어 허접한 카드가 5천 원이었어도 사서 몇 분 남지 않은 시간동안 휘갈기되 마음담아 썼다.
그때를 돌이켜보니 억지웃음도 조금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 카드를 펼쳐 보며 애썼다 싶기도 하고, 여전히 멍울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역시 나다운 글을 썼다 싶다.
레이어와 시너지의 끝판왕답게, 편지에는 수개월간의 레이어로 더 다채로워졌고 이별을 겪으며 더 깊어진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때의 나처럼 더 상큼하고 더 설렘으로 가슴 뛰는 나를 기대하고, 열정은 인내에서 온다는 마음을 살피는 진실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순간 마음에 새기며 더 진해진 더 큰 그릇이 된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편지에 쓴 것처럼 내게 사랑과 애정을 준 그에게도 응원과 안녕을 바라자.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현재뿐이니까, 오늘도 행복하고 그 행복 뒤에 또 슬픔 올 수 있음에 잔잔할 줄 아는 지혜 가지되 설렘 속에서 헤엄치는 그런 하루를 보내자.
대신 백예린의 노래가사처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수 있는,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 줄 그런 사람이 되자. (가사는 그런 사람을 찾는 거라고 하지만, 내가 되어 그 사람 내게 기대어 쉴 수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나도 그런 변하지 않을 사랑을 줄 사람에게 기대면 좋고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즐겁고 그저 고마운 일들이 물밀듯 밀려오나보다 더 큰 사람 되라고 말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난 사랑을 좋아하는 걸 수도(?)
If not now then when 이란 마음으로 용기를 내는 삶을 살게 해주소서, 더불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하루에 안녕과 위안을 느끼며 그에게도 용기내는 하루를 이어가게 해주소서.
잔인하지 않은 4월이 끝나가며, 더 동그라진 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다비치의 너의 편이 돼줄게 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