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Be smart again - 깨달음

dancer on the keyboard 2021. 8. 17. 22:51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스마트하지 못한 거 안다. 내 애정의 강도가 높진 않다지만 그래도 평생 또 사랑으로 연애로 많은 가슴앓이를 할 것이며, 누군가를 또 궁금해 할 것이니 한번 써보자. (어찌나 성격 따라 가는지, 이 또한 정리에 정리를 해야 되는 것인가 하하)

먼저 몇 개월간의 싱글 라이프를 경험하면서(현재도 경험 중이다)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다 에 대한 깨달음이다. 어찌나 느리고 무감각한 나인지, 이제야 알았다니! 웃긴 건 내 주변 지인들은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단 거다. 나만 몰랐을 뿐.  

하나는 신생아라는 별명을 가진 서윗(not sweet)한 동시에 비겁과 허접 사이를 걷고 계신 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사람들은 관심이 없으면 연락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관심이 있어야 연락을 한다, 연락한다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다

나라는 인간은 망부석같이 그 자리에 가만 있는 편이라 상대도 그런 줄 알았다. 관심의 척도와 상관없이 언제나 받아주는 편에 속해서 나는 상대도 나처럼 유사한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그때의 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당연한 거 아니냐며 웃더니 그러니 연락하지 않았냐 했다. 지났지만 우리는 아마 서로에게 가장 좋은 시간에 만나서 화양연화를 보낸 거라고 생각한다. 실로 내게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날 보통, 일반인은 아니라고 했는데 난 너무나 보통이라고 말했었는데, 나는 모든 사람이 다들 일반인/정상이 아니듯 보통의 범주로 보자면 보통에 들어가지 않는 outlier이다. 여기는 좋고 싫고 하는 의미가 부여된 게 아니다. 남들처럼 대학 졸업하고, 아침 출근해 저녁 퇴근하는 직장인(예전엔 심하게 야근이 많은 일을 했지만)인데, 내 주변은 나와 유사한 취향을 향유하고 있기에 어찌 나도 보통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우리가 부르는 보통의 사람에 나는 속하지 않고 나 또한 그런 보통의 사람을 매력으로 보지 않구나 라는 걸 포인트는 이제서야 알게 됐다. 모두가 본인의 삶이 보통과 일반이 아니듯 나 또한 그렇게 더 살아보자. 

결론적으로 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운명인 걸. 

두 가지 깨달음이 이성을 통해 얻은 것이라면, 하나 동성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바로 나를 돌보기였다. 
사람 좋아하고, 얘기하는 거 좋아하고 더불어 주목받는 것도 꽤나 즐기는 리더 역할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여기서의 자리는 친한 사람들을 뜻한다) 나는 굉장히나 분위기를 리드하고 많은 이야기를 한다. 대체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그들이 관심 가지는 얘기들을 먼저 하며 나를 낮추고 그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이렇게 활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방출하며 동시에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나는 더 이상 나를 돌볼 힘이 없었다. 내가 에너지를 주는 동안 그들은(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스스로의 에너지를 채우고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매번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나였고 그게 맞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감정을 설명할 때, 나만 그 자리에 없었다. 다들 본인의 감정을 말할 때 나는 우리로만 생각했고 그게 옳고 그른 것은 아니다. 내가 편해서 선택한 방법이었으니까. 허나 알았다. 내가 나를 지키려고 해왔던 방식이었지만 이러다가는 내가 실망하고 사라질 거란 걸. 

가진 게 많아지니 (좁아지기도 하고) 이걸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가 지치지 않는 거다. 스스로가 지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을 따라 마치 사회생활 하듯이 그렇게 해야 내가 가진 것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아마 나는 여러 취미를 조금조금씩 해보는 거 같다. 그때는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며 에너지를 방출해도 에너지가 쌓이는 그런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를 돌보는 진실된 시간이었다. 조금 더 나를 돌볼 수 있는 법에 대해 (언제까지 배워야 하냐만은) 깨닫고 실현하자. 

 

다시 돌아와 멘토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깨닫게 된 웃긴 게 있다. 내가 이성에 대해 매번 실망하는 점 혹은 바라는 점을 말하다 보니 만나왔던 이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잠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직 표본 모집할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잠은 그들의 필연적인 마치 자아의 한 부분인지라 내가 이 부분이 아닌 사람을 찾는다는 건 어렵고 찾아도 이는 가면을 쓰고 있을 것이며, 찾아도 나의 에너지 레벨이 높아서 아마 나도 지쳐버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단순하다. 
나는 더 이상 게으르지 않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으면 안 된다.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참 말은 쉽다) 

 

오늘은 이런 많은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1. 관심이 없으면 연락하지 않는다 (나도 그래라)
2. 보통의 범주에 있지 않음을 인정하다 (모든 인간은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다 특이하다)
3. 나를 낮추기보다 '우리'를 생각하기에 있어 우리에 있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돌보라. 
4. 잠 없는 인간은 없다 포기하라! 
5. 대신 openmindness를 원하자. 

 

이런 글들을 쓰니 어린곰도 떠오르고 나를 포디엄 위로 올려주면서 동시에 열정적이었었다. 사실 모든 이들이 그랬다(내게 곰이라 불리는 모든 이들은 말이다). 
추가로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준 비겁과 허접 사이의 밉지 않은 베짱이도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