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힘 풀어보세요" 라고 하는 의사선생님 말에 굳게 다문 입술을 풀어봤다.
몇 장의 사진 후 선생님께서는 내게 일이 많이 힘드시군요 라고 하셨다.
습관적으로 입을 꾹 다무는 습관이 있었던 내게 그녀는 나의 공과 사의 괴로움을 공기 중에 내뱉어버린 것이다.
아무렇지 않지만 아마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더 굳게 내 입은 다물어졌고 그래서 근육에 이상이 왔던 듯 하다.
일이 힘든가 보다는 그녀의 한마디가 내게 꽤나 큰 위로가 되는 건 서로 수긍하고 인정할 줄 안다는 것에서 생기는 듯 하다.
안 힘들다 라고 외치는 게 좋지만 가끔은 인정하고 온전한 나를 맞이하는 것도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될 것이다.
회사 가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