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행복 속에서 그와 나는 데이트라는 것을 했다.
우리는 함께 했다. 함께 하며 따로 있는 듯이.
그가 보고 싶다는 영화를 예매했고, 그는 휴대폰을 봤다. 나는 영화에 빠졌다.
우리는 함께 앉아 있었다.
그는 내가 경험해보고 싶다 했던 동대문 도깨비 시장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에 미안해 했다. 나는 자기 것에만 집중하는 그에게 서운해했다.
그는 피곤해 하는 내 발을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 계속 만져주었다.
우리는 함께 있으며 따로 있었다. 그러다가도 결국엔 함께 했다.
아이스크림에 찡찡거리는 내게 그는 '함께' '함께'를 먹었다.
결국 그가 다 먹어버렸지만.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