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아바타 친구는 요즘 교제하는 상대가 바빠서 자주 못 봐 심통이 나있다.
그 친구의 친구가 말하길
예전에 교제하던 상대가 너를 기다려줬으니 이번엔 너가 기다릴 차례다였다.
그래서 내 친구 아바타는 기다리기로 했단다.
나는 말한다.
'기다린다'는 표현은 무언가 바라는 것이라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좋으니까 그냥 그냥 그렇게 좋은 순간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기다림은 무언가 댓가를 기대할 수 밖에 없으니, 그 기대에 부응치 않는다면 더 속상할 것이라고.
미운 마음이 생겨 미운 말을 하게 될 수 있다고.
그냥 내가 좋으니 이 순간들에도 그냥 좋은 마음으로 가는 거라고.
이런 말을 하면서 나는 말한다.
나는 과연 기대하지 않은 게 어디 있던가.
누가 누구에게 조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나는 과연 그 어떤 문자에도 기대 없이 문자한 적이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