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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혹은 제멋대로

제멋대로 란 표현은 작년에 참 많이 들었던 표현인데, 실은 이 표현을 한 상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왜 나를 '제멋대로'라고 표현할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보니 정말 나는 제멋대로였고, 상대도 그러했다. 그랬기에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겠지. 


며칠간 고민하던 행동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으나, 또 이놈의 팔랑귀는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들었다. '선별적'이다 라고도 말하지. 

선물할 사이가 아님에도 그저 내 마음이 해주고 싶어 선물할 마음이 있다는 말에 내 주변의 날 아끼는 사람들은 더 이상의 산타클로스나 'Mother'가 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다가 요즘 나 못지 않은 병력을 자랑하는 친구님께서 팔랑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늦은 시간, 나는 다시 한번 제멋대로 행동했다. 

제멋대로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상대의 심정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생각치 않고 그저 행하는 것이겠지, 혹은 내가 하려는 일이 상대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는 행동이겠지. 

결국 나 좋자고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선물은 생각해봤어도 그저 축하는 생각치 못했다. 참 단순한 인간이구나 싶다. 


결국 나는 그의 생일을 기다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얗고 키 큰 그와 좋았던 팔 월에 들어서서야 나는 그를 이제 정말 놓게 될 시간에 놓였다. 


그의 답에 나는 이상하게도 괜찮았다. 길게 말하는 나와 달리 짧게 말하는 그지만 그의 짧은 응답에, 그 행간 사이는 휑했지만 어떠한 해석을 더하지 않아도 그래도 이해할 것이 있었다. 


정말 그는 옳았다. 

제멋대로. 참고 참고 참아도 제멋대로는 제멋대로다. 나 좋자는 행동. 


그래도 정말 그의 삶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2017.8.18 응원하는 중에, 29의 흔적에 남겨진 30의 시간에 존재하는 29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