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을 때, 옆에서 묵묵하게 날 붙잡아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고 나면 사랑밖에 기억나지 않는다지만 당장에 현실 속에서 그보다 더 큰 일들이 지나갔고 나는 잘 견뎌냈다. 다행이도 말이다.
세 가지 큰 일이 있었는데 나의 주거 문제, 나의 직업 문제,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평생 잃는 일.
셋 다 잘 이겨냈다.
어쩌면 마지막은 사랑하는 이를 잊어버리는 일이 될 지도 모르겠다.
2016년은 2015년보다도 더 다이나믹하고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내 감정에 가속도를 붙여준 그와의 만남, 그리고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어찌할 도리 없는 내 맘도 알지만 어찌할 수 없이 흘리는 내 눈물에 그들은 함께 울고 분해한다. 그래도 내 흔들리는 이 마음을 양껏 받아주고 헤아려주기에 참 고맙다.
그 중 한 친구는 어릴 적 사랑의 행동이 변하는 것에 참 민감했는데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함께 변할 거니까.
그런데 그 친구가 말한 것은 애정의 표현의 변화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화에 민감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역시 사람은 몸소 느끼는 게 가장 빠르게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하다.
항상 그대로였던 사람을 만났고 그래서 몰랐던 것 뿐이다.
요즘 배우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불안과 사랑을 동일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랑과 변하는 모습 사이에서 재촉하거나 시급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그 또한 받아들이지 괜히 더 빨리 달려 잡으려 재촉하다 넘어지고 울지 않겠다는 것이다.
언젠간 내 손에 원래 있던 공기처럼 함께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도 올 것이니 말이다.
또한 그의 나에 대한 애정이 변한 것은 아닐까 왜 행동이 다를까 하는 불안을 내가 그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과 동일시하지 않겠다. 분명 그에 대한 애정에서 불안도 유발되는 것이지만 불안과 애정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하지 않겠다. 그에 대한 불안은 불안대로 내 애정은 애정대로, 그렇게 하다 보면 불안이 사라지기도 혹은 커지기도 할 것이고 애정도 마찬가지다. 굳이 함께 보아 현재의 불안을 그에 대한 애정의 척도로 가늠하지 않겠다.
그저 흔들리면 흔들리고 세워지면 세워지는대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기로 해본다.
어쩌면 흔들렸던 것은 언제나 나였을 지 모르니까.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