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는 감정적 다툼에 대한 사과와 객관적 일에 대한 사과, 그리고 화해가 존재한다.
사과/화해에 대한 글을 쓰자마자 나는 사과받을 일이 있었다.
분명 객관적 일이었고, 감정적 일로 번질 일은 없었다.
객관적 일의 경우 사과를 청한다 할 지라도 곧장 화가 풀리진 않는다. 화가 난 시간만큼 화가 풀릴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의 사과에 대해 곧장 받아들일 겨를이 없다.
자기도 알게 모르게 더 화를 낼 지도 모르거든.
친구가 카드값 때문에 신청한 여행을 취소하게 됐는데,
화가 나 있는 내 모습에, 사과를 청해도 아직은 화나 있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상대가 사과하면 상대의 마음을 배려해 받아줘야 한다더니,
역시 웃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