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긍긍하다 마음을 표현하되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다시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요구했던 그 사항 그대로를 이번엔 애정을 담아서.
무응답도 가끔은 응답이라는데 마음을 표한 이는 기분이 나쁠까봐 되려 더 끙끙된다.
피곤해서 혹은 답하기 머리 아파서 회피한 것일까. 상대를 존중하면 모든 걸 후순위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무시 당하는 방법도 다양하구나." 싶다.
하고 싶은대로 살아도 되는게 인생이지만, 사회 안에서 지켜야 할 룰이 있듯 관계에서도 서로가 만들어가는 룰이 있다. 그걸 지키면서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익숙하지 않은 내 패턴에 모두 맞추기 보다는 상대의 패턴에도 귀기울여 힘쓴다든지, 일이 힘들어도 혹은 하기 싫은 대답이 있어도 기다릴 상대가 모든 게 끝나고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않고 신경 쓴다든지.
익숙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상대를 생각해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것일 뿐.
새벽 다섯 시 반.
심장이 뜨거워서 일찍 잠자리에서 깨버렸다.
결국 나란 인간도 내 성미대로 안 되면 화내는 못된 성미의 소유자니까.
열이 너무 끓고 있는 지금, 흐르고 있는 땀과 함께 이 속상함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요즘은 속상하다 란 표현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내 마음과 몸에 소화전이 필요할 것 같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수록
사람이 힘들수록 달라지는 모습이 어쩌면 사람의 본연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서
나도 멀어져가고 있었다.
깃털이 자꾸 빠져나오고 있는 걸 아직은 아니란 생각에 꽁꽁 나를 아프게 하며 감싸고 있는 걸 그는 알까.
아직은 그를 즐기고 싶다. 욕심쟁이
그러면 아픔도 감수해야는데 아픔은 최소화 하고 행복은 최대화하는 게 그게 그리 어려운 꿈이던가.
금주 목표는 일은 당연히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더불어 내게 정신적 희노애락을 주는 상대와 즐거움과 기쁨만을 느끼기 위해 다투지 말고 잘 지나가자 우리에게도 폭풍우가 지났으니 가을날씨처럼 완연한 햇살을 즐기자였거늘.
다 내가 흔들어버렸다.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은 내 욕심이던가 혹은 내 급한 성미와 그의 직무불이행 혹은 연기되는 마음과 행동을 계산치 못한 잘못된 목표던가.
해열제를 먹었으니 내 몸의 열은 소화가 될 것이다.
내 마음도 언젠간 자연히 소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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