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언제나 떠오르는 해는 없다.

개기일식처럼, 언젠가 한 순간 쨍쨍한 해도 달에 의해 가려질 때가 있다. 혹은 저녁이 되면 저절로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랑도 그렇다.

언제나 사랑이 있을 수 없다. 

부분일식처럼 잠깐의 쉼일 수도 있고 혹은 개기일식처럼 완전한 이별일 수도 있다. 

허나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게 달로 인해 해가 가려져도 그 시간은 황홀하고, 달만이 비치는 그 밤의 매력에 빠지면 해가 그립지 않을 수도. (물론 현실은 좀 다르다)

 

노을을 바라보면서, 사랑도 이처럼 서서히 사라져가구나를 느낀다. 그렇게 천천히 또 해는 진다. 

그러면 어둠을 밝혀주는 달과 함께 춤추면 되고 또 그러다 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해는 지기 마련이고 다시 뜨기 마련이다. 

 

단지 해가 진다는 게 섭섭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