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성공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무엇을 맘 편히 사는 것보다도 여행을 가는 여유인 것 같다. (부모님의 혜택을 제외하고)
내일 또 여행을 떠난다.
작년 다짐한 걸 못 지켰었는데 올해는 세 번의 여행을 가는 걸 꼭 지킬 생각이다. 두 번의 짧은 비행 시간과 한 번의 장시간 비행을 하는 장소로 여행을 가야겠다. 이제 그렇다면 이번 여행 후엔 장시간 힘든 여정을 겪어야 하는 여행만 남은 것인가 (왜 벌써 설레냐 어디 갈 지 정하지도 않고선).
사람들에게 여행을 간다고 하면 "누구랑 가?" 란 말을 참 많이 묻는다. 동행에 따라 다른 조언과 부러움의 멘트를 하려 하는 것이겠으나 나는 돌이켜보면 그닥 누구랑 가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던 듯 하다.
혼자 여행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랑 가든 여행이라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가는 것인데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랑 안 가냐는 말이 매번 돌아오는 응답이다. 신기하게도 아직 이성친구와 해외여행은 단 한 번도 안 가봤기에, 국내여행도 한 번에 불과하기에.
내겐 여전히 이상하고 어려운 일이다. (물론 현재 교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상하고 어려운 일인 건 당연하지만)
설레는 여행을 앞두고 오늘자 일기의 주제는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6/21
이다.
2017년 오늘 수요일의 내 맘은
"추상적으로 마음이 좋은 사람, 나를 사랑해 줄, 내가 사랑하는 사람(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나는 이렇게 괄호치고 줄 그으며 써뒀다: 추억인지 현재인지도 헷갈린다)."
어리석겠지만 나는 그때가 그립지는 않다.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그때는 그때니까. 그래서 추억을 사랑하진 않는데 그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행에 가서 그 답을 찾는다면 참 좋겠다.
어제 만난 임신이 간절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냐고 생각을 안 하고 싶으면 혹은 답을 내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래서 내가 답했다.
"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놔버려. 나만 스트레스니까. 아니면 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만들어서 그 동안 답을 정하고 거꾸로 이 답을 원하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봐. 대신 사랑과 같은 건 좀 어렵지."
사랑엔 답이 없다. 답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한다.
그래도 내 성격이 좀 이상할까. 여행지니까 그 안에서 답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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