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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모두들 올해를 정리하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한 달만은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12월의 계획 혹은 돌아보기를 하길래, 서울 가는 길에 조명등 하나 켤 수 없는 이 버스에서 나도 한 번 글이나 싸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하루하루를 카운트하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아한다. 그저 인간이 작의적으로 나눈 시간이기에 나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이 좋다. 어쩌면 우리 세상은 현재가 7월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래서 나는 내 글처럼 의식의 흐름이 남겨지듯 시간이 흘러가는 게 좋다. 


올 한 해 안정적이었던 부분은 직장뿐이었던 듯 하다. 물론 힘들었던 시기에 직장 또한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역할을 해줬지만 그래도 직장을 구하기 위해 불안에 떨던 그런 순간은 없지 않았던가. 


올해는 참 다사다난했다. 

불장난도 하고 스스로 불도 꺼보고 (여전히 불씨는 남겨뒀지만), 정말 사랑하던 사람과 억지로 헤어짐을 강요하며 슬픔의 동굴에 들어가기도 했었고 여전히 우직한 그 사람을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 대해 놓지 못한 미련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그런 힘든 시기도 보냈구나. 여전히 눈물나는 그이지만. 

그러던 중 첫 눈에 서로 반하는 그런 짧은 만남도 가졌었고, 그 아이는 힘든 일이 있었던 듯 한데 부디 잘 해결되고 티없이 맑았으면 좋겠다. 아니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의 연이 있었던 그 모든 사람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겠지만 그게 내 바람이다. 


아이언맨 차가 아우디인지도 몰랐던 내게 새로운 정보를 주던 그 아이는 나를 고통의 구렁텅이에서 잠시나마 빼줬음을 알고 있을까? 상처 속에서도 더 바쁘게 시간들을 보내며 아물지 않은 상처에 배일밴드만 계속 붙였던 그런 상황의 연속이 내게 준 결과는 현재의 무기력함 아닐까 싶다. 그게 현재 12월의 상황이다. 다른 글에도 다짐했던 게 떠오르는데 나는 또 재미나게 바쁘게 살겠다고 했었지만 의미없는 상황들을 만들지 않으려 하고 온전히 내게만 집중하고 있다. 집중이라는 말은 좀 웃기고 그냥 언제나 그랬던 듯 이기적인 나만 생각하고 있다. 


고약하게도 못되서 일부러 최악의 상황으로 나와 그 순간에 있는 사람들을 몰고 가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을 기대하는 이 못된 심보 덕분에 엉망진창이 됐던 순간들이 꽤나 있었지만 아마도 나는 나를 바꾸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건 바꾸는 게 아니라 잠깐 숨기는 것일 뿐. 언제나처럼 나는 나를 언젠가는 그러낼 것이니까. 시한폭탄도 빨리 터져야 그만큼 대책도 빨라지지 않겠는가. 


그래. 오늘 글이 올 한 해 혹은 이번 달을 질 정리하고 다짐하는 글이니 내 마지막 이십일간의 다짐은 


매너리즘에 더 빠져도 괜찮다. 언젠간 그 매너리즘조차도 귀찮아 질 순간이 분명 올 테니까. 

그리고 하나 더는 못되고 고약한 심보의 너에겐 be nice하고 그 대신 항상 남에게 나이스하던 너는 좀 버리길.

씨엘의 노래도 말하지 않던가.

이번 달엔 hello bitch로 등장하자. 그런 너에게 지비로울 수 있는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