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Timing

2014년 말이었던가 2015년 초였던가, 좋은 친구 한 명을 사겼다. 

먼저 말을 건네오고 편히 지내라 하며 데이트까지 신청했던 얼굴이 하얗고 키가 큰 친구. 


우리의 만남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내 생활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좋은 이야기만 언제나 전해주는 그 친구와 나는 언제든 함께 할 타이밍이 있었지만 둘 다 그 타이밍을 잡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의 편하게 대하란 접근은 우리에게 베스트 타이밍이 되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이러한 흐름 사이에도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 것을 비춰볼 때 타이밍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 일어날 수 있는 시간 사이에서 initiative를 누가 가지는 지가 중요하다. 물론 동시발생은 최상의 타이밍이며. 


친구의 소개에 의해 새로운 타이밍을 하나 마주했었다. 그 타이밍에 있던 친구에게 우리는 베스트 타이밍을 갖지 못했다. 어쩌면 매순간이 타이밍이겠지만 어찌 모든 순간들을 셀 수 있을까.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타이밍을 감사히 여길 줄 알 때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친구의 친구와 함께 가진 타이밍을 서로 놓아버렸을 때, 혹은 한 명만 붙잡고 있을 때 우리의 순간들은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사라진 우리의 순간들이 만들어질까? 


"다시"라는 표현은 아직 해본 게 없어서 하기 어렵고 

"그만"이란 표현은 시작이 없어서 끝이 없기에 하기 어렵고

"또"라는 표현도 반복될 것이 없는 정렬되지 않은 낱말에 불과해 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함께 하지 못한 순간들은 사라졌음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사라진 시간을 복구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 이제부터 다가올 시간을 기억하고 붙잡는 타이밍은 나와 너 우리를 기억하는데 있어 필가결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포착하는 것이 타이밍이기에 그 타이밍에 나와 너가 함께 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내게 말ㄹ 건넨 그 하얀 친구와 함께 하는 나날들은 그 친구가 내밀었던 타이밍 덕분임에 나는 감사히 생각하려 한다. 


흘러가는 시간 사이에 그 미래에 너와 내가 함께 시간을 잡을 수 있을지 그게 사랑이 될 지는 오직 신만이 아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