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우울해지는 날이 있다.
햇살이 좋아서인가.
오래간 기다려온 봄이라 그런가. 물리적 봄이 정말 다가왔기에 그런가.
아니면 언제 들어도 옛 추억에 젖게 만드는 Nickleback 노래를 들어서 그런가. 노래 때문이라면 다른 노래로 넘어가면 될 것을. 나는 이 노래에 머물러 있고 싶다.
<Nickelback - How you remind me>
https://youtu.be/1cQh1ccqu8M
Nickelback은 내 어릴 적 캐나다 유학시절 아침이고 밤이고 매일같이 듣던 노래의 원곡자다.
I'd come for you 를 정말 쉼없이 들었다. 노래 뮤직비디오는 부녀의 사랑을 보여주지만 얼마나 진한 사랑인지를 얼마나 강한 믿음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창 힘들 때 떠났던 유학길이라 그런지 Nickelback 목소리는 언제나 나를 울린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미세먼지로 가득 찼지만 그 안에서도 빛나는 햇살과 함께 하니 눈물이 자꾸 날 것만 같다.
며칠 전 친구와 이런 얘길 했다.
이별하지 않고 오래 만나는 친구를 보면서 그 친구의 희노애락을 구경하며 우리는 좀 다른 세상과 함께 하고 있고 이별이 주는 큰 선물을 우리는 경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경험하며 배운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더 그렇게 치열하게 사랑하고 세상이 꺼질 것 같이 울자고.
봄날은 그런 것이다. 가만 있어도 눈물이 그냥 흐를 것만 같은 날.
이런 날은 술이나 마시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사고의 회로를 바꿔 운동이나 하고 청소나 하며 내 마음을 달래보자, 아무 생각하지 않자 라고 맘을 먹어본다.
아마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Nickelback 노래를 놓치진 않겠지.
이럴 땐
https://youtu.be/89_KXT5ztTU
Jimmy Sax의 No Man No Cry 가 제격일 것 같다.
물론 남자 때문에 우울한 건 정말 아니다. 그냥 가득 차 있으면서도 텅 빈 듯한 현재에 대한 씁쓸함이랄까.
#햇살이좋아서
#푸르덴셜빌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