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썸네일형 리스트형 콧등 시리다. 눈물 나다. 겨울이긴 겨울인가 보다. 다가올 진정한 겨울이 무서워 아직도 겨울 외투를 안 꺼내 입는 내가 추위와 맞서 싸우다 감기몸살이 걸리니, 겨울이 온 걸 알아차린다. 아마 내 마음이 겨울이 오는 것을 거부했을지도 모른다. 가을보다 더 시린 계절이 겨울이니까. 하루는 집 밖에 나가던 아침, 겨울 바람이 내 온 몸을 통과하더니, 콧등이 시려 눈물까지 나지 뭐냐. 지난 가을, 아직은 늦가을이라고 부르고 싶은 겨울 날, 몇 십 일 전 가을, 나는 칼럼 하나를 운 좋게도 썼다. 그땐 그 글을 읽는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가을에 맞춰 하향 평준을 하고 트렌치 코트 옷깃을 여미지 않아도 될 상대를 만나길 바랐다. 그러다 보니 겨울이다. 내가 지금 눈물이 나는 이유는 마음이 시려서도 아니고, 단지 찬 칼바람 때문에 콧등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