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 학문계에서는 류시화가 공중에게서 받는 찬사만큼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하지만 내게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시를 짓는 한국 시인 중 한 명이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나는 과연 이 시의 화자처럼 그렇게 떠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머물러 있는 나처럼 말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