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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erututo

이러다 저러다



망각의 동물이 사람 아니던가. 단정짓고 나서 다시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일을 반복하는 게 인간 아니던가.

잊었다 그랬다.
몸에서 기억하고 있던 11자의 숫자가 잊음의 증거라면 난 잊어버렸었다.
사람이 행복하고 좋을 때 생각이 안나게 되어있지. 그래 그래서 난 잊었다.

다시 조합하기 시작한 11개의 수는
잊었다 말하기조차 민망하게 나는 잊었다 할 수 없네.

현대303호 2호님의 추천에 따라 들은 김동률의 reply,
그래 나는 어리석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글을 쓴 지 며칠 채 되지도 않아 또 잊어버릴 나를 알기에, 사람이 다른 환경에 놓이면 얼마나 빨리 그 전의 자신을 잊었다 말하는지 나는 알게 되버렸다.

오늘은 다시 기억해 낸 11개의 수를 장롱 속에 구겨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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