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동물이 사람 아니던가. 단정짓고 나서 다시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일을 반복하는 게 인간 아니던가.
잊었다 그랬다.
몸에서 기억하고 있던 11자의 숫자가 잊음의 증거라면 난 잊어버렸었다.
사람이 행복하고 좋을 때 생각이 안나게 되어있지. 그래 그래서 난 잊었다.
다시 조합하기 시작한 11개의 수는
잊었다 말하기조차 민망하게 나는 잊었다 할 수 없네.
현대303호 2호님의 추천에 따라 들은 김동률의 reply,
그래 나는 어리석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글을 쓴 지 며칠 채 되지도 않아 또 잊어버릴 나를 알기에, 사람이 다른 환경에 놓이면 얼마나 빨리 그 전의 자신을 잊었다 말하는지 나는 알게 되버렸다.
오늘은 다시 기억해 낸 11개의 수를 장롱 속에 구겨넣어야겠다.
'daperutu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이 달걀을 계속 생산해야만 하는 이유 (0) | 2012.02.28 |
---|---|
세 글자, 사랑해 (0) | 2012.01.05 |
our first time - Bruno Mars (0) | 2011.11.15 |
잠시 멈춤 (0) | 2011.10.29 |
악몽인지 카트르시스인지 (0) | 2011.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