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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ingirl

디센던트(The Descendants),2012

 

컨퍼런스 준비로 한참을 바쁘게 보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자체휴식을 가지게 되어 여유롭게 영화를 감상했다. 며칠 전 TV에서 광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설마 같은 영화겠거니 하고는 다운로드 받았더니 그 광고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광고내용과 실제 내용은 아주 다르다는 것을 감상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가족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가족이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더욱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다 본 이후에야 느낀 점이지만 감독은 두 가지 영화의 주제를 아주 잘 혼합했다.

영화 제목이 왜 Descendant인지 생각해본다면 아주 clear하다. 영화제목의 뜻이 '후손, 자식'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조지클루니가 진행하려는 작업-그의 표현에 의하면 증조의 증조할머니께서 남겨주신 하와이의 작은 도시를 사업가에게 판매하려는-이 가능한 이유가 하와이의 후손이기 때문이라는 데서, 영화가 전쟁으로부터 살아남은 하와이를 선조로부터 지키는 것을 현재의 하와이 사람들에게 경각시켜주기 위해서 영화제목을 직설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 

자, 다시 돌아오자면, 영화에서 가족은 새로운 상황에 처하면서 더욱 하나로 뭉쳐지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조지클루니가 하와이 땅을 팔려고 하는 순간, 선조가 삶의 행복을 준 땅을 팔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가족'이라는 경계 아래에서, 하와이 땅 또한 가족의 유물이고 그 땅에서 행복을 키운 가족이 지켜질 수 있는 방법은 후손으로써 하와이의 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콘크리트와 골프장을 져버리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딸의 욕설이 참으로 잘 들려와 한 편으로는 wow였고 다른 한 편으로는 영어가 잘 들리는 구나! 라는 생각에 좋기도 했다. 

영화를 본다면 감동에 가득 차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sexy 조지 클루니가 많이 늙었구나를 느낄 수도 있으며(특히나 화가 나 친구집까지 뛸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서로 싸우고 화내지만 결국엔 애정으로 감쌀 수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둘러싸인 두 딸과 아빠, 그리고 죽어가는 딸을 바라보는 늙은 아버지. 그 무엇이 더 필요하리? 

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 느낀 것이 있다.
1. 무분별한 발전이 가져오는 건 현재의 단기적이며 편파적인 행복일 뿐, 나의 진정한 행복이 될 수는 없다는 점. 
2. 가족과의 만남과 사랑이 더 커져가야 하겠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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